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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스타] 고려대 박형진, 날카로운 왼발 프리키커   11-05-02
대학연맹   3,904
 
고려대 세트피스의 핵 박형진 ⓒ이세라
지난 29일 고려대운동장에서 열린 '2011 U리그' 고려대와 건국대의 경기는 올해 최고의 경기로 꼽힐 만큼 짜릿했다.

‘죽음의 조’ 수도권 영동권역에서 고려대가 건국대를 3-2로 물리친 것. 한 명이 퇴장 당한 고려대는 후반 44분 동점골을 내줬지만, 1분 뒤 송주호의 완벽한 헤딩골로 한 편의 반전드라마를 완성했다. 고려대는 뛰어올랐고, 건국대는 주저 앉았다.

이 승리로 고려대는 5연승을 달리며 선두를 유지했고, 고려대와 선두 경쟁을 벌이던 건국대는 4위까지 떨어졌다. 이 경기가 더욱 빛난 것은 ‘펠레 스코어’(축구에서 가장 재미있다는 3-2 경기)뿐만 아니라 내용 때문이다.

고려대는 경기 내내 건국대에 밀리면서도 때때로 터지는 세트피스로 균형을 맞춰나갔다. 고려대는 두 번째 골과 세 번째 골을 모두 세트피스에서 만들었고, 그 시발점에 전담 키커 박형진(21)이 있었다.
박형진은 공격적인 수비수다 ⓒ이세라
박형진은 백포(Back-4) 수비의 왼쪽을 담당하는 수비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려대의 서동원 감독은 그에게 세트피스를 전담시키고 있다. 그만큼 킥력이 좋다는 반증. 이날도 왼쪽 수비진에 위치한 박형진은 오른쪽에서 나오는 코너킥까지 직접 처리할 정도로 세트피스에서는 신출귀몰했다.

“세트피스는 작년부터 계속 차 왔어요. 반대편까지 뛰어가서 프리킥을 하는 것이 처음에는 안 힘든데, 후반전 막판에는 조금 힘들어요.(웃음)”

“세트피스를 할 때는 볼의 어디를 맞출지에 굉장히 집중해요. 임팩트 순간에 최대한 집중하려고요. 볼의 정중앙 조금 밑을 차면 강하게 뚝 떨어지거든요. 공이 짧으면 역습을 당하기 때문에 항상 못 차도 길게 차려고 노력합니다.”

올해 고려대는 춘계대학연맹전 우승을 시작으로 U리그에서도 5연승을 거두는 등 굉장한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다 보면 화려함 보다는 실리 축구다. 볼 점유율 등 경기 내용에서는 밀리더라도 끈질긴 수비와 집중력 있는 득점력으로 승리를 챙기고 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건국대의 아기자기한 패싱플레이에 중원을 내준 고려대는 전반전 내내 고전했다. 그러나 후반 4분 박형진의 프리킥이 분위기를 바꿨다. 박형진은 먼 거리에서의 프리킥을 왼발로 강하게 감아 올렸고, 날카롭게 휘어진 공은 건국대의 크로스바를 때렸다. 골은 안 됐지만 단단하던 건국대가 흔들리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였다. 2분 후 고려대의 박희성이 동점골을 터트렸다.
건국대 김민기와 제공권 다툼을 벌이는 박형진(4번) ⓒ이세라
1-1로 이어지던 후반 27분. 고려대의 김원균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자 경기는 건국대로 급격히 넘어갔다. 그러나 이때 또 다시 박형진이 나타났다. 후반 31분 비슷한 위치에서의 프리킥. 이번에도 강하게 감긴 공은 건국대의 골문 앞을 강하게 파고 들어 그대로 골문에 꽂혔다. 한 명이 부족한 고려대에 승기가 찾아왔다.

“항상 골대 반대편이나 상대 중앙수비수의 키를 넘긴다는 생각으로 차거든요. 차는 순간 느낌이 굉장히 좋았어요.(웃음)”

“왼발 하나는 자신 있어요. 대표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항상 가지고 있어요. 우리 팀은 다들 키가 커서 상대가 위압감을 느껴요. 제가 킥을 하는 순간 수비수들은 사람만 체크하다 보니까 공이 골대 안으로만 들어가면 유리하게 만들 수 있어요. 수비수 키만 넘기면 들어간다는 확신이 들어요.”

한 골을 앞섰지만 한 명이 부족한 고려대는 ‘잠그기 작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건국대의 파상공세는 고려대를 흔들지 못했다. 후반 44분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고려대의 수비력은 끈끈했다. 수비수 박형진도 여기에 한 몫 했다.

“우리 수비는 항상 상대의 공격을 예측하고 있어요. 그래서 한 명이 나가면 커버해주는 사람이 꼭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한 명이 실수를 해도 골을 잘 안 먹는 것 같아요.”
수비에서 집중력을 보이는 박형진 ⓒ이세라
올 시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고려대가 허용한 실점은 겨우 3골. 경기대와 광운대를 상대로는 무실점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결국 끈끈한 수비력과 집중력 높은 세트피스가 고려대의 색깔이고, 전담 키커인 수비수 박형진은 이 전술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인 셈이다.

“저는 공격적인 성향을 갖고 있어서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하는 것이 더 많습니다. 다음 게임이 경희대인데, 경희대만 잡으면 쭉 연승할 수 있을 것 같아요.(웃음)”

“올 시즌 목표는 30경기 출장에 공격 포인트는 20개를 하는 거예요.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10개 가까이 한 것 같아요. U리그에서 전승으로 우승하고 싶고, 7월에 있는 대회에서도 꼭 우승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고연전도 당연히 이기는 것이 목표예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U-23)에도 선발된 바 있는 박형진. 건국대전에서 보여준 그의 왼발이라면 “올림픽대표팀에 꼭 뽑히고 싶다”는 박형진의 강력한 바람이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고려대=손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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